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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왕가위 영화 동사서독 리덕스 후기 -1

by otarumoo 2020. 6. 25.

왕가위 영화 동사서독 리덕스 후기 -1

제목에 1편을 붙인 이유는, 영화 동사서독 리덕스 후기를 여러 편에 걸쳐서

써 보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 리덕스는, 기존에 개봉된 작품

동사서독을 일부 편집하여 제작했다고 하는군요. 오리지널을 보지 않았지만

내용 이해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무협소설의 거장 김용의 소설 영웅문에 등장하는

동사 황약사 / 서독 구양봉 / 북개 홍칠공 등의 스토리를 감독의 입맛대로 재구성했는데

그리 친절한 설명은 없지만 소설을 보셨다면, 그리고 배우들을 좋아한다면

버틸(?) 수 있는 영화라 하겠습니다. [예전에 보다가 지루해서 실패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한번 완주 했네요. 몇 번 더 볼 생각입니다.]

[포스터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황약사 역은 양가휘가 맡아 열연합니다 [마적단과 싸우는 황약사, 하지만 이 장면은

동사서독 리덕스에는 없는 장면이에요.]

황약사는 1년에 한번 친구인 구양봉을 찾아와 술을 마시고 갑니다.

황약사가 좋아하는, 아니 황약사도 좋아하는 구양봉의 형수를 만나고 돌아와서

구양봉과 술을 마시는 것이지요.

 

구양봉은 백타산에서 지내던 중 여자를 사랑하지만, 그는 백타산을 떠나고

그녀는 구양봉의 형수가 됩니다. 구양봉과 황약사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구양봉의 형수는,

1980-90년의 홍콩 영화계를 뚫어버린(?) 바로 그 장만옥 입니다.

 

동사서독 리덕스에서 그녀가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구양봉과 갑자기

입을 맞추는 장면에서 어안이 벙벙할 수 있는데 [그 전에 스토리를 이미 읽어봐서 익숙했습니다]

구양봉의 형수가 된 그녀는 구양봉과 기싸움 같은 걸 했는데, 함께 도망가자는 구양봉의

제안을 거절하고, 줄곧 후회하다가 숨을 거두게 됩니다. 

구양봉이 나중에 불을 지르고 원래의 거처를 떠나는 이유가 됩니다.


영화 리뷰라기보다 해설을 하게 되네요. 이 영화는 그리 친절한 영화는 아닙니다.

보다보면 앞뒤를 껴 맞추게 되죠.

 

그녀를 알린 여러 영화가 있는데, 저는 여명과 함께 나온 첨밀밀을 좋아합니다.

[다소 지루하단 이유로 화양연화를 끝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 나이 먹었으니 다시 볼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다보면 중화권(?) 느낌이 많이 나는 배우, 유가령

황약사 친구의 아내로 등장하는데 황약사와 바람을 피웁니다. [황약사와 만나는 장면은

동사서독 리덕스에서 직접 등장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비중이 별로 없는 듯 한데,

연기만큼은 압도적입니다. 


조금 옆길로 이야기를 새 나가 보자면.

유가령은 제가 열렬히 애정하는 배우 양조위의 아내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에서 양조위와 유가령은 부부로 등장하는군요.

양조위가 연기한, 시력을 잃어가는 무사의 아내가 유가령입니다.

장르가 다른 느와르의 걸작, 무간도1편에서 잠입 형사로 등장하는 양조위.

그리고 유가령은 무간도 1편 주인공들의 과거를 회상하고 증지위가 조직에서 1인자가 되는 과정을 담은

무간도 2편에서 등장하네요. 둘 다 굉장한 매력을 지닌 배우임에 틀림없고,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동시에 겹치면 다소 흥분(?)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ㅋㅋㅋ


포스팅의 마지막은 임청하가 연기한 모용연 / 모용언 이야기를 해 보죠

황약사를 우연히 만난 모용연은 술을 마시던 중 황약사가 대충 한 농담

모용연 여동생이 있다면 꼭 결혼하겠다 [황약사의 약속]를 믿고 기다리지만

황약사가 돌아오지 않자 구양봉을 찾아와 황약사를 죽여줄 것을 부탁하죠.

그러다가 다음날이 되면 여동생이라는 모용언이 찾아와 자기 오빠인 모용연을 죽여달라고 합니다.

날마다 날이 지나면서 이런 상황을 반복적으로 맞으며 구양봉은 모용연 / 모용언이 동일 인물임을

깨닫게 되죠. 누군가에게는 명장면이겠지만 저는 이 부분에서 다소 이 영화가 질렸습니다 (ㅋㅋㅋㅋ)

 

그녀는 그 사건을 겪으며 [모용연/ 모용언] 검술을 익히게 되고

나중에 독고구패가 된다고 구양봉의 독백으로 해설되고 영화에서 빠집니다 [응??]

 

초반 황약사 / 모용연 등장하는 장면이 조금 지루했는데, 이 부분을 넘기고 나니

제법 볼만해서 차분히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중국계 배우가 잔뜩 나오는 영화, 동사서독 리덕스 첫 후기를 마칩니다.

다음 이야기는 양조위가 연기한 눈이 보이지 않는 검객 이야기로 시작하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