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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주윤발, 유덕화 영화 강호정2 후기(Tragic Hero, 英雄好漢)

by otarumoo 2020. 5. 3.

안녕하세요. 어제 주윤발 유덕화 주연의 영화

강호정 1편을 리뷰했었습니다. [사실 연속해서 속편을 보고 난 뒤였지만..]

오늘은 그 후속작인 강호정2 - 영웅호한 후기를 적어 볼게요.

[영화 강호정2 영웅호한 포스터 - 출처 네이버 영화]

강호정 1편에 나왔었던 주요 인물들 - 알란 탐은 영화에서 숨졌으므로 제외 -

주윤발, 유덕화, 만자량, 유가령 등이 그대로 등장해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1편에서 주윤발을 쫓던 형사 - 이수현 도 그대로 등장하는데 사실 큰 비중이 없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홍콩 번화가에서 소꼽 친구 쿠오, 융과 함께 대형 레스토랑을 경영하며 기반을 닦아가던 치는 융에게 배신을 당한다.

 이에 환멸을 느낀 쿠오는 말래카로 떠나가 버리고, 치의 가족들을 위협하여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려는 융에게 치명적 상처를 입은 치는 가족과 함께 쿠오가 있는 말래카로 향한다. 


이를 알고 말래카까지 추적해온 융이 쿠오와 치의 가족들을 해치려 하자, 

인내로 그를 설득하려던 두 사람은 마지막 결전을 결심하고 홍콩으로 떠난다. 

끝내 정의의 심판을 받은 악은 굴복하게 되는데...

-->줄거리에 등장인물들의 역할명이 조금 애매해서, 그냥 배우이름을 그대로 써서 리뷰할까 합니다.

사진에 있는 네 명 중, 유덕화와 이수현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주윤발과 만자량의 영화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전편에서 형인 아용에게 실망한 정국- 유덕화는 홀로 말레이시아로 떠납니다.

현지에서 정착해서 식당을 운영하고, 현지인과 만나 결혼해서 평범하게 산다는 설정입니다.

유덕화 하면 홍콩의 4대천왕이라 불릴 정도로 멋진남자인데 뿔테안경에 후줄근한 셔츠를 입혀 놓아도

그의 매력을 숨기기 어려워 보이네요.

아용에게 질려버린 그의 아버지도 결국 정국이 있는 말레이시아로 건너와서 삽니다.

[강호정 1편 스틸컷입니다. 사진이 많지 않아서 이걸로... 출처 다음영화]

강호정2편의 시점은 아용이 6년형을 받고 출소한 뒤 세력을 뻗쳐 나가는 시점인지라,

주윤발 [이아제]과 그의 의리있는 부하들도 나이를 들었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인데도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모습은 안타깝습니다. 한창 잘나가는 아용의 모습을 보시죠.

2편에서의 아용의 모습입니다. 묘하게도 제가 위에 올린 1편의, 차에서 아용을 꾸짖는 이아제의 모습과

겹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 공간이 홍콩의 깡패들 공간인데, 그 곳에서 자기를 막는 자들을 제거해 가며

성장한 아용은, 1편에서의 덜떨어진 모습이 싹 사라지고, 주윤발처럼 올백머리로 등장했네요.

[전편보다 더 나빠진 아용..]

사진은 이아제의 주변 인물이 자꾸 암살을 당하게 되니까 중재가 필요하다고 느껴

친한 형사를 통해 아용을 불러 술자리를 갖는 장면이에요. 여러번 주윤발이 나이 먹었다고 놀리는

아용의 모습이 아주 무시무시합니다. 

[자막은 그는 지금 늙었다니까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술집에서 여자들을 불러 접대를 시키는 아용은, 대화중에 수시로 이아제가 늙었음을 어필하고

화가 난 이아제는 아용에게 물을 뿌리고 자리를 빠져 나옵니다.


전편에서 아용이 자기의 여자친구였던 유가령을, 보스인 이아제에게 잘 보이고 싶어

소개한 뒤 주윤발과 유가령이 결혼까지 하게 되지만, 2편에서 상황이 다소 달라집니다.

아용은 성공한 뒤에도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고 유가령만을 바라보는데, 그의 삐뚤어진 애정에 대한

이야기가 2편에서 이어집니다. 가는 곳마다 찾아와서 괴롭히는 꼴은 거의 스토킹에 가깝습니다.

[술자리에서 '내 여자였던 그녀와 결혼했다' 란 뉘앙스의 대사를 치지만, 사실 아용은

유가령과 깊은 연인관계는 아니었고 유가령이 아용의 제멋대로인 점을 미리 알아차리고

아용과 헤어진 상태라 보시면 됩니다]


위에서 이아제의 의리 있는 부하들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점점 막나가는 아용을 제거해야겠다고 여겨 부하 한 명이 먼저 움직이지만.

이아제의 다른 부하가 아용에게 알리는 바람에(배신을 함) 방탄조끼를 입은 부하였지만

역으로 총을 잔뜩 맞아 숨지게 됩니다.

(사실 배신한 부하 또한 1편에서부터 쭉 이아제를 보필했던 캐릭터인데 그의 배신이 참 놀랍긴 했네요)


마찬가지로 1편에서부터 등장한 이아제와 친한 형사. [이아제로부터 오랫동안 뇌물을 받고

이아제의 죄를 눈감아 준 형사입니다]

아용이 이아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이아제의 집에 밀수품 등을 두고 함정에 빠뜨리자

도움을 청하는 이아제. 하지만 그들의 관계도 결국 급박해지면서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영 사진이 없어서..죄송합니다]

1편에서 주윤발의 도움을 받은 뒤로 쭉 주윤발의 집에서 일했던 아용의 누나.

[사진 속 하얀 옷을 입은 그녀.] 이아제를 짝사랑 했던 그녀는 집에 잠입하고 있다가

형사가 이아제를 쏘려 하자 등장해서 그를 구하지만, 결국 형사의 총에 맞아 숨지게 됩니다.

(1980년대 후반 느와르 영화답게, 생각보다 많은 것을 녹인 영화입니다)


부하가 아용의 암살을 실패한 뒤, 이아제는 모든것을 잃고, 정국이 있는 말레이시아로 가족을 데리고 가

의탁하게 되지만, 거기까지 아용의 마수가 뻗쳐서 폭탄으로 그들의 가족을 몰살시키고,,

분노한 주윤발과 유덕화가 다시 홍콩으로 건너와 아용에게 덤비는 후반부.

出來  는 나와라! 란 뜻의 중국어 입니다)

집으로 쳐들어간 유덕화와 주윤발을 막기위해 무장한 아용. 

1편에서 별거 아닌 것 같았던 그의 존재감은 1편의 중반을 지나 그가 악해지면서 영화 전반을 지배합니다.

2편에서도 마찬가지로 만자량(아용)이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로

그의 연기는 영화에서 불을 뿜습니다.


굉장히 투박하고 지금 기준에서 다소 억지스러운 장면이 많지만,

1편, 2편 모두 가진것 없었던 이들이 조직의 우두머리와 만나 그의 일을 돕고 성장하면서 생기는

트러블, 그리고 그들간의 애정 관계 (주윤발- 만자량 - 유가령) 등을 묵직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주윤발, 유덕화 팬으로서 볼 만한 영화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