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살아가는 30대 후반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넷플릭스의 웹드라마 DP가 아주 인기더군요.
군대 드라마 DP의 줄거리는 탈영병을 잡는 군인이 주인공이고 그 과정에서 알려지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라고 되 있습니다. (저는 넷플릭스 가입을 안해서 볼 수 없는 드라마..)
워낙 인기라고 하니 문득 생각난 저의 군대 이야기를 간단히 좀 풀어볼까 합니다. 그 시절 사진은 없고
주로 텍스트로 풀어 보겠습니다.
제 군대 이야기 1편 : 춘천 102보충대 / 훈련병 생활
저는 지방 출신으로 광주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았습니다. 1급이 나왔었고, 대학교 2학년 1학기까지를 마친 뒤
여름 방학을 보내고 나서 배정받은 춘천 102보충대로 부모님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갔던 것 같네요.
광주에서 춘천까지 가는 고속버스였던 것 같습니다. 도착해서 휑했던 춘천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숙박시설에 예약을 한 뒤, 닭갈비를 먹은 기억이 분명히 납니다.
물론 그때 닭갈비는 아니구요. 마침 몇해 전에 춘천에 닭갈비를 먹으러 갔을 때 찍은 사진이 있네요. 분명히 먹은 기억은 오래 남습니다. 이미 15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날 춘천 닭갈비는 간이 싱거워서 맛이 안 났습니다.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분명히 맛이 싱거웠어요. 2년간 군대를 가서 홀로 서야하니 얼마나 예민했겠어요.

(헌데 나중에 먹어보니 춘천 가서 먹는 닭갈비는 확실히 간이 좀 약합니다.)
입대일이 되었습니다. 다들 tv 뉴스에서 보던 스포츠 머리를 한 젊은이들과 부모, 지인이 한데 엉켜 잠깐이나마 아쉬움을 달래고 분리되야 하는 시간이 찾아오게 되죠. 잠깐 자리를 비우셨던 엄마는 그때 사제 깔창을 사오셨던 것 같습니다.
전투화를 그냥 신으면 확실히 쿠션감이 좀 덜해서 훈련병 시절에 도움이 많이 됬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분리가 되고 조교들 지시에 맞춰 줄도 서고 내무반에 각자 몇명씩 분리가 되었는데요. 분리되기 전에
(기억이 확실치 않는데) 특정 수요가 있는 병과에 대해서 1차 분리를 했었던 것 같구요. 이후에 내무반으로 배정이
됩니다. 입고있는 옷이 사복이기 때문에 배급받은 전투복으로 갈아입게 되고 (환복이라 표현) 학생시절 안 해본 어색한
바느질을 해서 이름표, 그리고 훈련병 번호를 옷에 달게 됩니다 (주기 라고 보통 표현합니다)

있는 동안 어설프게나마 불침번 근무도 하고 신체검사를 다시 받게 됩니다. 여기서 탈락하거나 퇴소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많지 않아서인지 기억은 없네요. 가져온 짐과 사복은 택배박스를 통해 그대로 집으로 갑니다.
처음 군대에서 어색했던 것은 훈련병 시절 나이가 제각각인 사람들과의 반말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야 21세에 갔었으니
평균적으로 간 것 같고 해봐야 1,2살 위아래 차이였지만 문제는 간혹 늦게 오신 형들(?)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었는데
처음엔 많이 어색하고 끝까지 존대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던 것 같네요.
식사
아주 부실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아주 강압적으로 다 먹으라 빨리 먹으라고도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며칠 지나면서 단체생활을 위한 막사 쪽으로 옮기게 되었는데요.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분대당 한 50명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배식조가 있어서 취사가 다 된 음식을 식수에 맞게 얼추 배식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딱판(?)이라고 해서 현황판을 통해
인원 출입을 기록하거나 했는데, 제 기억에 딱판을 제가 잡았던 것 같네요. 가끔은 배식도 하구요. 식사를 앞에 먹거나 뒤에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식조는 자대 배치 받아도 비슷하게 갑니다. 분대별로 돌아가면서 하게 되죠.
별도로 취사 사역 이란 표현을 통해 1,2명씩 거기서 근무하는 자대 취사병들과 함께 취사병의 처음에서 끝까지를 돕는 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설거지를 하거나 부식을 잡습니다. (껍질 제거 같은 거)
동기와 전우조
보통 전우조 라고 해서 양옆 번호들과 친해지게 되는데, 글 적다가 갑자기 생각 났네요.
제 뒷번호 친구는 저랑 동갑인 두더지" 였었고 앞번호 친구는 저보다 나이가 한 살 많은 이름이 무ㅅ 이었던 동기였습니다.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지만 그런 시간은 아주 잠깐이고, 주로 훈련을 통해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
훈련
6주였던가 5주였던가...(죄송합니다 기억이...)
이런저런 훈련을 받습니다. (기억이 잘 안난다는 얘기) 몇개만 짚어 보죠.
사격훈련은 실 사격 전에 영점사격을 먼저 합니다. 사람별로 겨냥하는 눈이 다르기 때문에 타겟을 바라보는 과정과 결과치가 달라서 가까운 거리의 표적지 사격 후에 총의 일정 기관을 조금 수정합니다. 이를 클리크 수정이라고 합니다.
(밀리터리 덕후 쪽은 아니라 양해 부탁드리구요)
사격의 핵심은 어깨견착과 흔들리지 않는 사격 습관인데요. 총구 끝에 바둑알을 놓고 내무실에서 훈련을 많이 시킵니다.
전 매번 떨어지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실제 사격에 들어가면 안전을 위해 총기의 일부는 고정시킨 뒤 탄피받이를 장착한 상태로 20발을 사격합니다.
미터는 기억 안나는데 순서는 멀중가 멀중가 멀중가중 (응???) 이었던 것 같네요
멀리 중간 가까이를 뜻합니다. ㅋㅋㅋ 20발이 맞나.... 암튼 그다음 쏠 사람이 일정 거리 뒤에서 대기하고
분대장(자대 조교들)이 부사수를 봐 주는데요. 만발(표적을 다맞춤)은 커녕 별로 못맞췄던 것 같네요. ㅋㅋ
가끔 나오는 만발자는 포상휴가를 주네 마네 했었는데 정확히 기억 안나는 거 봐서는,,, 별로 없었던 것 같구요
18발,19발 맞히는 애들은 간혹 나왔지 싶습니다.
가끔 드라마에 등장하는 탄피 분실... 이건 실제로 예민한 문제라 찾아야합니다. 무조건 찾아야 상황이 종료됩니다.

PRI 자세는 생략하겠습니다. 전진무의탁도 생략할게요.
수류탄은 저희는 일부 인원을 선발해서 대표로 훈련하고 마쳤었는데요. 저는 선발되지 않았습니다. ㅋㅋ
그 외에 각개전투 훈련, 이것저것,,,하게 되죠. 훈련때 입던 훈련용 전투복 생각이 문득 나네요 (더러워라;;)

화생방훈련은,, 훈련병 때 받았던 것 같습니다. 수통에 물을 채우고 방독면 점검 후에 들어갑니다.
쓰고 들어가는가 가서 쓰는가 방법은 여러개인데 그냥 아비규환이 되곤 합니다. 저는 쓰고 들어갔던 것 같은데
여러명이 들어가면 누군가 한두명 정도 혼잣말로 외칩니다. (아 쒸 방독면 샌다)
조교가 어차피 방독면을 벗게 합니다. 군가 같은 걸 시키는데 그 전에 이미 콜록콜록이 시작되구요.
눈물, 콧물이 나오는데 노출된 부분의 살갗이 아주 따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뭐 방독면 벗자마자 그냥
정신줄을 놨던 기억이 나는군요. 10일짜리 훈련을 뛸 지언정 잠깐의 화생방은 좀 피하고 싶을 정도랄까요.
훈련을 마치면 던져둔 방독면(가방은 주로 옆구리인가 허벅지에 착용)을 들고 바깥 공기를 마시는데요.
핵심은 들고 있는 수통의 물로 노출된 피부를 적셔서 독기(?)를 제거하는 겁니다. 그 따가움, 재채기, 콧물,,
눈물... 2년중에 해봐야 두 번정도 했을텐데 암튼 끔찍하네요 (한번은 유격)
군대이야기 1부를 마치면서...
다음 시간엔 자대 배치에서 있었던 일들부터 천천히 써보면 되겠네요. 참고로 저는 운전병을 하고 싶었는데
제 기수때 운전병을 많이 안 뽑는 바람에 못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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